12월, 2025의 게시물 표시

강화 인산리 석실분에서 만난 고요한 봄 들녘의 역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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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이 막 올라오던 4월 초순, 강화 양도면의 들판을 따라 강화인산리석실분을 찾았습니다. 길옆으로 갓 피어난 유채꽃이 노랗게 빛나고, 바람결에 새소리가 섞여 들리던 조용한 오후였습니다. 멀리서 보면 낮은 언덕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돌로 쌓은 무덤 구조가 드러납니다. 단단한 돌이 일정한 각도로 배치되어 있고, 일부는 흙에 묻혀 은근한 윤곽만 남아 있었습니다. 화려한 장식도 안내 시설도 많지 않지만, 오히려 그 소박함 속에서 이곳이 오래된 시간의 중심에 서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들녘 위의 잔잔한 바람과 함께, 수백 년의 세월이 돌 사이에 고요히 잠들어 있었습니다.         1. 양도면 들녘을 따라가는 길   강화읍에서 차로 약 20분 정도 남쪽으로 달리면 양도면 인산리에 도착합니다. 내비게이션에 ‘강화 인산리 석실분’을 입력하면 좁은 농로로 이어지는 길이 안내되는데, 논과 밭 사이로 난 도로라 시골 풍경을 즐기며 천천히 이동하기 좋습니다. 주차는 마을 입구에 마련된 공터에 하면 되고, 유적까지는 도보로 5분 거리입니다. 길가에는 작은 안내 표지판이 세워져 있어 찾는 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도중에 보이는 논두렁길과 밭 사이의 돌담이 한폭의 풍경처럼 느껴졌습니다. 바람이 일정하게 불어 머리카락이 흔들렸고, 그 부드러운 공기 속에 이미 오랜 세월이 녹아 있는 듯했습니다. 오후 시간대에는 해가 낮게 비춰 돌 표면의 결이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강화 인산리 석실분~김취려, 정제두의 묘          2018년은 고려가 건국된 지 1,100년이 되는 해...   blog.naver.com     2. 조용히 드러난 석실분의...

양평 택풍당에서 느낀 고택의 고요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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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안개가 걷히던 시간, 양평 양동면에 위치한 택풍당을 찾았습니다. 이름만 들었을 때는 고택 하나쯤이겠거니 했는데, 막상 마당에 들어서니 세월이 품은 기운이 공간 곳곳에 배어 있었습니다. 고요한 시골 마을 속에서 기와지붕이 가지런히 맞닿아 있었고, 바람이 담장 위를 스치며 낮은 소리를 냈습니다. 오래된 나무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정갈한 마당과 사랑채가 정면으로 마주합니다. 집 전체가 남향으로 배치되어 햇살이 부드럽게 스며들고, 바닥의 돌길이 자연스레 발걸음을 이끕니다. 단순한 옛집이 아니라, 오랜 세월 사람의 숨결이 쌓여 지금도 살아 있는 듯한 공간이었습니다.         1. 접근성과 주차 위치   양평읍에서 양동면으로 향하는 국도를 따라 약 20분 정도 달리면 ‘택풍당’ 표지판이 나타납니다. 내비게이션에 ‘양평 택풍당’을 입력하면 정확히 안내됩니다. 마을 입구에 작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차량 네댓 대 정도는 주차 가능합니다. 골목이 좁아 차량으로 직접 진입하기보다는 마을회관 근처에 차를 두고 도보로 5분 정도 걷는 것이 좋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양평역에서 버스를 타고 ‘양동면사무소’ 정류장에서 내려 이동하면 됩니다. 길을 걷는 동안 산새 소리와 흙냄새가 은은하게 섞여, 자연스럽게 마음이 느려졌습니다. 오르막이 거의 없어 누구나 편히 걸을 수 있는 길이었습니다.   양평군 향토유적 16호 택풍당   양평 양동면에 있는 택풍당을 찾아가는 방법은 대중교통 보다는 자가용이 편하고 기차로 가려면 청량리에서...   blog.naver.com     2. 고택의 구조와 공간의 인상   택풍당은 ㄱ자 형태의 고택으로, 앞에는 사랑채가, 뒤편에는 안채와 부엌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기둥과 대들보의 나무결이 선명해 세월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고, 마루 위에는 바람이 스며들 틈이 ...

보은 호점산성에서 느낀 가을 햇살과 돌벽 속 고요한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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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가을 하늘 아래, 보은 회인면의 호점산성을 찾았습니다. 해발 400미터 남짓한 능선 위에 자리한 산성은 멀리서 보면 숲 속의 돌무늬처럼 능선을 따라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산 입구에 들어서자 바람에 실린 솔향이 코끝에 닿았고, 낙엽이 바스락거리며 발밑에서 부서졌습니다. 호점산성은 삼국시대 축조된 석성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는 일부 구간이 복원되어 있습니다. 입구 표석 옆에는 ‘호점산성’이라 새겨진 비석과 탐방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어 구조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산성으로 향하는 길은 조용했고, 등산객보다 지역 주민이 산책하듯 오르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부터 고요한 역사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1. 회인면에서의 접근과 오르는 길   보은읍에서 차로 약 25분 정도 이동하면 회인면소재지를 지나 호점산 입구에 도착합니다. 도로 옆에 마련된 작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이정표를 따라 15분 정도 오르면 성벽의 흔적이 눈에 들어옵니다. 초입에는 흙길이 이어지지만 중간부터는 돌계단이 잘 놓여 있어 걷기 편했습니다. 탐방로 중간에 ‘호점산성 북문지 300m’라는 표지판이 있어 방향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산을 오르며 뒤를 돌아보면 회인면 들녘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곳곳에서 바람결에 흔들리는 억새가 빛을 받아 은빛으로 반짝입니다. 평일 오전이라 인적이 드물었고, 새소리만이 들려 한층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걸을 수 있었습니다.   회남면 갈미봉   세종 노고봉, 청주 샘봉산, 회남면 갈미봉 중의 하나를 고민하다가 회남면의 갈미봉으로 선택했다. 옛 회인...   blog.naver.com     2. 성벽의 형태와 지형적 특징   호점산성은 능선을 따라 타원형으로 둘러쳐진 포곡식 산성입니다. 성벽의 길이는 약 1.2km에 달하며, 현재...

부여 석성동헌에서 만난 고요한 옛 관청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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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햇살이 비치던 가을 오후, 부여 석성면에 있는 석성동헌을 찾아갔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고을의 행정을 맡았던 옛 관청 건물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용히 그 자취를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마을 어귀에 다다르자 낮은 기와지붕이 언덕 위로 살짝 드러났고,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 사이로 오래된 돌담이 길게 이어졌습니다. 처음 들어설 때 코끝에 닿은 나무 향과 흙 냄새가 묘하게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현판의 먹빛이 여전히 또렷했고, 처마 밑으로 비치는 빛이 부드럽게 흔들렸습니다. 과거의 관청이라는 무게감보다는, 시간이 차분히 쌓인 공간이라는 인상이 먼저 다가왔습니다. 역사적인 장소임에도 주변이 조용해 잠시 머물며 그 시절의 분위기를 상상하기 좋았습니다.         1. 조용히 이어지는 마을길과 접근 동선   석성동헌은 부여읍에서 차량으로 약 15분 정도 떨어져 있으며, 석성면사무소를 지나면 곧 표지판이 보입니다. 내비게이션이 잘 안내해 주었고, 마지막 300미터 정도는 좁은 농로를 따라 올라가야 했습니다. 길이 굽이져 있지만 차량 한 대가 지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주차장은 동헌 옆 공터에 마련되어 있어 5대 정도 주차가 가능했고, 입구에는 돌기둥으로 된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마을길이 한적해 걸어서 이동하는 사람도 종종 보였는데, 시골길 특유의 평화로운 분위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주변에는 밭과 논이 이어져 있고, 가끔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와 바람 소리만이 들렸습니다. 동헌을 찾을 때는 오후 시간대의 부드러운 햇살 아래에서 보는 풍경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부여 석성동헌탱자나무   이번 여행에는 천연기념물 노거수가 무려 4군데나 편성되어있다. 여지껏 여행을 다니면서 천연기념물 노거...   blog.naver.com     2. 오래된 기와와 나무기둥이 만든 정돈된 공간 ...